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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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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주 APEC과 만파식적
작성일 2025.09.10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에는 바닷속 용이 물어온 대나무로 만든 피리인 만파식적에 대한 전설이 있다. 한 번 불면 거센 파도가 고요해지고, 전쟁의 북소리가 멎었으며, 병마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이 세상을 떠난 뒤 만파식적 피리는 대왕암과 함께 바다에 잠겼다고 한다. 감은사에 보관되었다가 자취를 감췄다는 이야기도 있다. 피리는 사라졌지만, 나라의 혼란을 잠재우고 백성을 편안하게 했다는 전설은 오늘까지 전해진다.

지금 세계 경제는 거센 파도 앞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서부터 기후위기, 기술 패권 경쟁, 인구구조 변화까지 유례없는 폭풍을 맞닥뜨리고 있다.

세계 경제에 만파식적의 기적이 필요한 이때,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 모인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APEC 정상회의를 각국 정상들의 외교 무대로만 여기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가 있다. 바로 APEC CEO 서밋이다.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다양한 경제 이슈를 논의하고 각국 정상에게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다. 개최국의 산업 지형과 투자 환경을 바꿀 정도의 거대 이벤트다. 실제로 베트남은 2017년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밸류체인 거점으로 도약했고, 태국도 2022년 CEO 서밋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개최되는 올해 경주 CEO 서밋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1개 회원국에서 1700명의 CEO와 고위 임원들이 모이고, 여기에 실무 수행 인원을 더하면 기업인 참석자만 5000여 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틱톡, 존슨앤드존슨, 씨티 등 연봉 총액만 수십억에 달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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