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경제계 첨단산업과 방산으로 협력 강화 - 대한상의, 10일 ‘Korea Business Day 2025’ 포럼 개최... 양국 경제인 150여명 참석- AI · 로보틱스 ․ 스마트팩토리... 양국 미래 산업 협력에 한 단계 도약 나서 - 방산 협력 잠재력 부각... “드론 ․ 미사일 분야에서 한국 기업 신뢰할 파트너” - 투자 확대 세션 개최... ‘Invest in Korea·Invest in Germany’ 통해 양국 간 투자 전략 공유
한국과 독일 경제계가 AI․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에 이어 드론․미사일 등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주독일 한국대사관, 주프랑크푸르트 한국 총영사관과 함께 한․독 경제인 150여명을 초청해‘Korea Business Day 2025’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 한․독 미래 협력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해 출범한 대한상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가 주관한 양국 간 첫 합동 행사로, 독일연방상의, 한독상공회의소, 독일무역투자청, 독일 아태경영협회, 독한경제협회 등 다수의 관련 기관들이 후원하며 양국 경제계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AI·로보틱스부터 방산까지... 한국 기업, 드론․미사일 방어 등 방산분야 신뢰할 파트너로 부상
이날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스마트 팩토리 등 양국간 미래 유망 산업 협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삼성 SDS가, 독일 측에서는 글로벌 광학․광전자 기업 자이스(ZEISS)와 독일무역투자청이 참여해 생성형 AI와 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유승박 두산로보틱스 유럽지사장은 로봇에 AI와 스마트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소개하며,“독일은 유럽 최대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혁신적 자동화 생태계가 구축된 곳으로, 두산로보틱스가 독일에 유럽시장 본부를 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양국이 지속가능 성장, 첨단 제조 경쟁력 강화, AI·로보틱스 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 글로벌 과제 해결에도 함께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독일법인이 최근 양국 간 유망 협력 분야로 떠오른 방위산업을 조명했다.
토르스텐 호인(Torsten Heun) 딜로이트 독일법인 파트너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독일과 유럽은 국방비를 증액하고 군 현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럽은 자국 방위산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첨단 핵심 기술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드론·미사일 방어 등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투자 활성화 세션 마련, Invest in Korea·Invest in Germany’ 통해 전략과 비전 제시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Invest in Korea’와 ‘Invest in Germany’ 세션이 마련됐다.
먼저 Invest in Korea 세션에서는 바바라 질리히(Barbara Sillich) 한독경제협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아 한국 시장 진출 전략과 성공 사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디어크 루카트(Dirk Lukat) 한국투자홍보대사는 “한국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물류 인프라,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입지는 독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신속, 안정적으로 접근하여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한국이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독일의 對한국 투자신고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3배나 증가한 4억 900만 달러에 이르고, 최근 바이오기업‘싸토리우스’의 투자 발표 등 그린필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상호협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Invest in Germany 세션에서는 독일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랑크푸르트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 EU 규제 대응 방안 등이 소개됐다.
요른 지글레(Joern Siegle) 프랑크푸르트 국제투자진흥공사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내 최대 한국 기업 커뮤니티가 자리한 비즈니스 허브로, 우수한 인프라와 유럽 전역으로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일 연방정부와 헤센주는 혁신·지속가능성·디지털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헤센펀드와 스타트업 팩토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외기업을 지원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스마트 팩토리 전문 기업 IBCT의 이정륜 대표는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탄소 규제, 디지털제품여권(DPP) 등 주요 정책 변화를 설명하며,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요구되는 ESG·공급망 데이터 공개 의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 표준 플랫폼인 Catena-X의 국내 유일 제휴 파트너로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시행 일정, 기밀 데이터 보호 및 규제 준수 방안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본 행사를 공동 개최한 율리히 카스파(Ulrich Caspar)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의 가장 큰 힘은 협력에 있는 만큼, 신뢰에 기반한 경제 관계를 토대로 기술적․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마주하는 기회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정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도 축사 통해 “글로벌 무역질서가 급변하고,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치 공유국인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조된다”며 “오늘 행사가 양국 경제인 간의 우정을 공고히 하고 미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 독일사무소는 작년 개설 이후 양국 경제계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국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 지원, EU 입법 및 정책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 기업 건의 및 애로사항 접수 창구 역할을 통해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독일의 아태지역 주요 수출시장”이라며, “양국은 굳건한 경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에서 함께 성장할 최적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의 자리를 계기로 이번 포럼을 매년 정례화해 한․독 경제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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